오래간만에 화창한 날씨입니다! 저는 간만에 뽀송한 아침을 맞아 히사이시 조의 도이치 그라모폰 첫 계약 앨범 [심포닉 셀레브레이션(A Symphonic Celebration)]을 틀어 두고 요가를 했답니다. 하하…
사진 출처: The New Classical FM
사실 전 평생 클래식과 거리를 두고 산 사람이에요. 전문 용어로 ‘클알못’이라고도 하죠? 어려울까봐 거리를 뒀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유니버설뮤직에 입사하니 신규 클래식 음반을 접할 일이 자연스레 많더라고요? 이후 하나씩 찾아서 듣기 시작했어요. 편히 듣다 보니 어느덧 클래식 음악 매력에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클알못’인 저를 구원해준 음악 몇 곡을 소개할까 해요.
🎧Seong-Jin Cho – Handel: Menuetto in G minor (arr. Wilhelm Kempff)
BTS, 봉준호, 손흥민, 그리고 조성진 레츠 고…말이 필요 없는 한국 클래식 피아니스트 조성진! 조성진의 도이치그라모폰 여섯 번째 정규 앨범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을 들고 왔습니다. 조성진은 ‘헨델의 선율적이고 가슴에 와닿는 느낌’을 담으려 했다고 해요. 위에 올린 연주를 들어보실까요? 낭만적인 선율을 기록하려는 듯 건반을 누르는 느낌입니다. 그러면서 음은 부드럽게 넘어가고요. 조성진을 두고 위대한 피아니스트라고 하는 이유를 늦게나마 깨달았습니다…
🎧 [Live] Yunchan Lim(임윤찬)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Emperor(황제)" III. Rondo. Allegro
제가 처음 구한 클래식 바이닐이 있습니다. 바로 임윤찬·광주시향 협연 앨범 [베토벤·윤이상·바버]. 임윤찬이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처음 선보였던 앨범인데요. 당시 CD는 22년 예스24 종합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5월에 출시한 바이닐은 높은 퀄리티로 호평을 받았어요. 카트리지 바늘을 처음 올렸을 때 순간이 선하네요. 웅장한 광주시향의 오케스트라 소리를 뜷고 나오는 임윤찬의 여리면서도 강렬한 타건. 이후 점점 강렬히 다가오는 섬세한 피아노 소리가 귀를 당기더라고요. 이 연주를 듣고 피아니스트의 개성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Joe Hisaishi - Merry-Go-Round of Life (from “Howl’s Moving Castle”)
요즘 자주 듣는 음반을 꼽으라면 당연히 이겁니다. 오늘 아침에 요가하면서도 들었다고 했죠? 네, 히사이시 조의 도이치 그라모폰 첫 계약 앨범 [심포닉 셀레브레이션(A Symphonic Celebration)]이 오늘의 마지막 주인공! 이 앨범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OST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재탄생한 곡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이 앨범을 ‘일상의 BGM’이라고 소개하곤 합니다. 친숙한 선율을 고품격 연주로 듣기에 언제나 편하게 들을 수 있거든요. 여러분도 오늘 이 앨범과 함께 차분하고 편안 하루를 장식해 보세요. 물론, 평화가 찾아오는 퇴근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