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윤 기자님 aka 희미넴이 이유식에 왔다..! 뜨든
귀한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현 평론계의 아이돌이자 곧 이유식의 아이돌로 오르게 될 임희윤 기자님(aka 희미넴)! 한 달에 한 번은 희미넴이 풀어주는 재밌는 유니버설뮤직 관련 썰 및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그러면 희미넴과 함께하는 이번 주 유니버설뮤직 소식 함께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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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유식은 아래 순서로 작성하였어요.
1. 희미넴이 짧은 인사를 드립니다! 주제는 유니버설뮤직 아티스트와 관련한 영어 인터뷰 썰!
2. 아바의 핵심 멤버, 베니 안데르손에게서 스뱅글리시를 접하다.
3. 프랑스 싱어송라이터 카를라 브루니가 보여준 완벽한 영국식 영어
4. 북유럽 마니아 희미넴에게 아이슬란드 영어의 진수를 보여준 올라퍼 아르날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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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유식에 새로 나타난 이유식계의 아이돌 희미넴이라고 합니다. 저는 에미넴을 무척 좋아합니다. 좋아하다 못해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직진하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 자세한 스토리는 다음 화로 미루기로 하고! 일단은 첫 회부터 갈 길이 급하니 본론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아무튼 무조건 잘 좀 부탁을 드려보겠습니다. 굽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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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넴의 존재를 알린 명기사...현란한 라임을 보여준 기사 원본은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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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의 주작곡가 베니 안데르손
저는 직업상의 이유로 지난 몇 년간 국내외 수많은 아티스트를 인터뷰했습니다. 어느 정도로 많이 했냐면요. 제가 작년부터 아리랑라디오 ‘Super K-Pop’에 매주 나가서 1시간 동안 영국인 DJ와 생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저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한밭, 아니 대전 출신이에요. 학창 시절 돈이 없어 해외 어학연수 한 번 못 가봤습니다. (그 시간에 대전의 레코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게 훗날 본의 아니게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요.)
그런데 제가 매주 영어 생방이라니요. ‘어느 학원 다녔어?’ 비결을 묻는 분들께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기이이… 플렉스 모드 장착) “나? 해외 아티스트들이랑 전화 영어, 1대 1 영어.” 헉, 누구? “폴, 제이슨, 글렌, 칙, 제인, 조지, 칼, 존, 칼리드…”
사실 폴, 제이슨, 글렌, 칙, 제인, 조지, 칼, 존, 칼리드 같은 영어 선생님들의 이야기만 풀어도 이유식 떼고 이천 쌀밥 씹어먹을 때까지는 장광설이 가능하겠지만, 이제 입을 겨우 뗀 처지에 차근차근 풀어보렵니다. 수많은 인터뷰이 가운데 오늘은 누구 이야기부터 꺼낼지, 러시안룰렛 돌리듯 뇌 속 주마등을 가동해 봅니다. 음, 베니, 그래, 베니가 좋겠군요.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핵심 B’, 멤버이자 주작곡가 베니 안데르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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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인터뷰 가운데서도 대면보다 3배 이상은 힘든 게 전화 인터뷰입니다.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 ‘원스’의 주인공인 글렌 핸사드가 체코 프라하에 머물 때 저와 국제전화 인터뷰를 한 적 있습니다. 통화 품질도 안 좋았고 제 영어 듣는 귀도 썩 그럴 때였지만 특히나 아일랜드식 발음이 저의 이중고를 삼중고로 만들었지요. 더블린을 ‘두블린’으로, 원스를 ‘운스’로 발음하는 특유의 영어에 적응하는 데만 인터뷰 시간의 1/3 가까이를 써버렸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베니는 그나마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사하는 서툰 영어를 ‘Swenglish(스윙글리시 또는 스벵글리시)’라며 자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웨덴 사람은 비교적 명료하고 정확하게 영어를 구사하죠. 고령이지만 일찍이 1970년대부터 해외 활동을 왕성하게 한 베니의 영어도 당연히 그랬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표정이나 보디 랭귀지를 볼 수 없는 전화 인터뷰는 늘 저를 극도로 긴장케 합니다. 상대가 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이럴 때 저는 보통 시작 전부터 당과 카페인이 듬뿍 든 아이스 카페라테 한 잔과 생수 500㎖를 좌청룡 우백호처럼 노트북 양 옆에 배치하고서야 (큰 숨 두 번 더 쉬고) 수화기를 들지요.
전화 인터뷰에 앞서 스톡홀름의 RMV 스튜디오에 방문했던 것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베니가 직접 운영하는 RMV 스튜디오 안에는 아바가 ‘Super Trouper’ ‘The Visitors’ 같은 명반을 녹음할 때 실제로 사용했던 야마하 GX-1이나 아바의 무대의상에 맞춰 흰색으로 도색된 미니모그 신시사이저와 멜로트론이 고스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거기서 녹음하는 음악가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해둔 거죠. 살아있는 박물관이었습니다. 베니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매일 출근해 청소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당시는 베니가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피아노 연주 음반 [Piano]를 낼 무렵이었죠. 아바타 공연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고, 아바의 동료 멤버 프리다와 이혼이 얽힌 해체 이야기에 대해서는 무척 말을 아꼈으며, ‘시간을 돌린다면 어디로 돌아가겠냐’는 질문에 “오늘”이라고 답했던 베니의 뭉클한 ‘스벵글리시’가 아직도 제 귓전에 생생합니다.
‘If you could go back in time, when would you go back?’
“I don’t know. I think, now. I mean ‘right now’. Today is a good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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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ny Andersson – ABBA: 'Thank You For The Music' (Arr. for pia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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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퍼스트레이디, 카를라 브루니
TMI를 말하자면, 저는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사실 음악에 너무 빠져서 학업에 무심했고 지금은 와인이나 향수 이름, 샹송 제목을 그럴 듯하게 읽는다는 것에 만족하고 삽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이자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를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 전에는 무척 가슴이 뛰었습니다. ‘봉주르, 앙샹테!’ 하고 인사하며 악수를 건네던 카를라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저도 같은 말로 화답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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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분들의 영어 발음은 독특하기로 유명합니다. 미국 분들의 프랑스어 발음이 보통 그렇듯이요. 하지만 카를라 역시 한때 영부인으로서, 1등 외교관으로서 세계를 누빈 덕에 비교적 완벽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했습니다. 미풍 같은 목소리와 시종일관 잃지 않는 햇살 같은 미소와 별개로 프랑스인 특유의 문화적 자부심을 드러낼 때는 대단했습니다.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탄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자연스레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거든요.
“오, 친구. 프랑스에는 밥 딜런과 레너드 코언이 100명쯤 있다고 보시면 돼요(In France, there are about 100 singers like Bob Dylan or Leonard Cohen). 조르주 무스타키, 자크 브렐, 세르주 갱스부르…. 우리의 노래는 곧 시(詩)랍니다.(Our songs are our poe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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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라 브루니(Carla Bruni) - 'Stand By Your Man' LIVE [배철수의 음악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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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슬란드 대표 뮤지션 올라퍼 아르날즈
북유럽을 좋아하고 여러 차례 관련한 취재를 하다보니 그곳의 국회의원부터 가수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만, 가장 자국의 억양이 강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아이슬란드 분들 아닐까 싶습니다. 올라퍼 아르날즈가 이 대목에서 생각나지 않을 수 없네요. 안개처럼 스피커를 휘감는 그의 서정적인 앰비언트 뮤직만큼이나 보송보송 솜털처럼 혀끝을 굴려 나오던 그의 영어는 아이슬란드를, 자신의 음악을 무척 닮아 있었습니다. 혈기왕성하던 제가 궁금한 건 지금보다도 더 못 참던 그 시절, 서대문구 신촌동의 한 공연장 대기실에서 만난 올라퍼에게 이런 걸 물어봤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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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음악을 들으면 너무 좋고 너무 졸리다고 하는데, 설마 연주하다 존 적은 없지?’
시종 잔잔한 아이슬란드식 영어로 말을 이러가던 그가 이 대목에서 굴포스 폭포처럼 시원한 폭소를 터뜨리더군요. 그러더니 조심스레, 다음과 같이 말문을 뗐어요.
“실은… 공연 때 무대 위에서 키보드 치다 존 적 있어(I once fell asleep on stage at a gig while playing the keyboards.). 두 번 이상…. 내 공연 보다가 여러분도 그냥 졸아도 좋아. 그 정도로 몰입해서 들었다는 이야기니까. 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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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Ólafur Arnalds, Alice Sara Ott - Eyes Sh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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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떤 ‘학원’을 다녀 영어를 배웠는지 조금은 아시겠지요? 어때요. 제 영어 공부 이야기, 더 듣고 싶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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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DEAN(딘), 복귀와 함께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 장악
11.24 이담(Etham), 새 EP [Patterns] (Korean Special Edition) 발매
11.27 먼데이프로젝트 시즌6 순간의 노래[1415 단독 콘서트]/ 구름아래소극장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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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유식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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