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윤 기자님 aka 희미넴이 이유식에 왔다..! 뜨든
귀한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현 평론계의 아이돌이자 곧 이유식의 아이돌로 오르게 될 임희윤 기자님(aka 희미넴)! 한 달에 한 번은 희미넴이 풀어주는 재밌는 유니버설뮤직 관련 썰 및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그러면 희미넴과 함께하는 두 번째 이번 주 유니버설뮤직 소식 함께 보실까요? 2023년 마지막 이유식이기도 합니다. 한 해 동안 많은 사랑 감사해요! 내년에는 더 알찬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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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유식은 아래 순서로 작성하였어요.
희미넴이 2023년을 마무리하며 멋진 칼럼을 썼습니다. 컨트리 팝의 노장 돌리 파튼의 [Rockstar]를 듣고 감동을 받은 희미넴! 24년에도 활화산같이 불을 뿜겠다는 그의 고백을 함께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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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 스타에서 록 스타로! 돌리 파튼의 멋진 변신
세계관이 대체로 ‘언홀리’(feat. 샘 스미스 ?)한 저입니다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홀리’한 분위기에 젖었습니다. 고백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팝, 재즈, 클래식, 영화음악, 바이킹 포크, 다크 앰비언트, 블랙게이즈…. 일평생 온갖 음악을 벗삼아 유랑했건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딱히 돌리 파튼의 마니아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Jolene’ ‘9 to 5’ 같은 곡은 잘 알고 있었죠. ‘I Will Always Love You’의 원곡을 짓고 부른 분이란 것도 문헌으로 배웠습니다만 광팬은 아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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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얼마 전 늦가을 어느 날, 이 1946년생 가수가 제 마음에 불현듯 파고 들었습니다. 왜 그날 그의 새 앨범을 무심결에 재생했던 것일까요. 아마 [Rockstar[라는 어마어마한 제목 하나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 제목 하나에 얽힌 스토리까지 저를 자석처럼 끌어당겼습니다.
돌리 파튼은 지난해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습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건물로 존재하는 물리적 전당이자 상징적 전당이기도 합니다. 1986년 첫 헌액자들을 선정했죠. 리틀 리처드, 척 베리 등 로큰롤 역사를 일군 거장들이 전당에 걸어들어갔습니다.
이렇듯 유서 깊은 전당에 돌리 파튼은 지난해 2월 헌액자 후보로 발표됐습니다. 그런데 다른 누구도 아닌 후보자, 파튼 본인이 반발했다는 게 뜻밖의 반전 포인트입니다.
‘난 평생 컨트리 팝에 투신했어요. 제게 록에 관한 상을 주시다니, 저는 자격이 없는걸요. 언젠가 자격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도 황송하네요.’
이런 취지로 파튼이 말한 게 화제가 됐지요. 그러나 전당 측의 반응은 ‘이미 헌액자 선정 과정이 시작돼 되돌릴 수 없다’였고 결국 5월, 파튼은 전당에 최종 헌액되게 됐습니다. 그 일이 있고 1년 반. 돌리 파튼은 마흔아홉 번째 정규앨범인 ‘Rockstar’를 세상에 내놓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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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몇 개, 그리고 록 역사의 명곡 리메이크 퍼레이드를 담은 ‘Rockstar’를 처음 듣고 가슴 깊은 곳 어떤 숨어 있던 해변에 조명이 켜지고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셔플 재생 첫 곡으로 걸린 것이 하필이면 ‘Stairway to Heaven (feat. Lizzo)’이었어요.
‘적당히 앞뒤 자르고 하이라이트 위주로 3, 4분대에 끊어 팝 버전으로 재구성했겠지?’ 이런 속단은, 레드 제플린 원곡에 근접한 7분 48초의 러닝타임 동안 무너져 갔습니다.
‘There's a lady who's sure all that glitters is gold/And she's buying a stairway to Heaven’
(반짝이는 건 다 금이라 믿는 여인이 있지/그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사려고 해)
가사 첫 줄부터 오래된 그림형제 동화를 읽어주는 산 속의 마녀처럼, 파튼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다가왔습니다. 팝스타 리조는 자신의 ‘부캐’인 사샤 플루트(Sasha Flute)로 참여해 전설 속 시냇물처럼 흐르는 플루트 연주를, 그것도 화음으로 들려줍니다. 그리고 후반부, 제플린 보컬 로버트 플랜트의 절창을 파튼의 것으로 만든 하이라이트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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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y Parton - Free Bird (feat. Lynyrd Skynyrd) (Official Aud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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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곡으로는 심지어 ‘Free Bird’가 셔플됐는데요. 10분 45초에 이르는, 레너드 스키너드의 원곡(10분 7초)보다도 더 긴 여정이었습니다. 곡 길이만 긴 게 아니었습니다. 전설 속 제사장의 음성처럼 떨리는 파튼의 노성(老聲)엔 세월의 흔적이 완연했지만 그것은 록의 고산준봉을 안개로 휘감기는커녕 그렇기에 더더욱 감동의 꼭짓점을 또렷하고 예리하게 드러내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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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고 존 레넌을 살려낸, 비틀스의 신곡 ‘Now and Then’이 화제가 됐었죠. 비틀스의 두 생존 멤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Now and Then’ 제작에만 골몰한 게 아니었습니다.
두 사람은 바로 파튼의 ‘Rockstar’ 수록곡, ‘Let It Be’(그 ‘렛 잇 비’ 맞습니다..)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매카트니는 피아노 앞에, 스타는 드럼 앞에 앉았지요. 파튼의 록 앨범을 위해서요.
믿기지 않는 명성과 규모의 피처링진(陣)은 앨범을 재생할수록 학익진처럼 제 귀를 조여왔습니다. 신곡 ‘Bygones’에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롭 핼퍼드가, 폴리스 원곡의 ‘Every Breath You Take’에는 스팅 본인이, 저니의 ‘Open Arms’에는 스티프 페리 본인이, 피터 프램턴의 ‘Baby, I Love Your Way’에는 프램턴 본인이, 마일리 사이러스의 ‘Wrecking Ball’에는 사이러스 본인이 참여했습니다. 엘턴 존의 ‘Don’t Let the Sun Go Down on Me’에는 존 본인이, 블론디의 ‘Heart of Glass’에는 데비 해리 본인이, 포 넌 블론즈의 ‘What’s Up?’에는 린다 페리 본인이 등장하지요. 이 정도면 거의 ‘본인 참여’의 끝판왕 아닌지요.
나이 들어 노래가 힘들다고 마이크를 객석으로, 아니 저 ‘본인들’에게로 넘기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파튼은 해냈습니다. 참여는 참여일 뿐. 대부분의 보컬 파트와 하이라이트 절창은 파튼의 목소리로, 노래가 그려냈던 절정의 능선과 꼭짓점은 모두 저 음성의 뾰족한 직선으로 뚫어버리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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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ly Parton - Open Arms (feat. Steve Perry) (Official Aud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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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희미넴, 돌리 파튼처럼 끊임없이 마성을 뿜어내겠습니다.
한 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정부가 정한 공식 연령 체계가 만 나이로 바뀌었다지만 국민 세 명 중 두 명은 여전히 ‘한국 나이’를 쓴다는 통계 조사 결과를 얼마 전 기사로 읽었습니다. 연말은 세월의 흘러감을 절실하게 느끼는 시점입니다. 또 한 번 맞은 세월의 황혼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돌리 파튼의 노래를 재생합니다. 제게는 새로운 롤모델, 새로운 인생 목표가 생겼거든요.
메탈리카의 ‘The Memory Remains’에 전설의 넝쿨을 얽었던 마리안 페이스풀의 노성, 나인 인치 네일스의 ‘Hurt’에 진짜 생채기를 걸어 장식했던 조니 캐시의 노성. 그리고 올해 65년 만의 역주행을 이뤄낸 브렌다 리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헌정 앨범과 공연에서 ‘What a Wonderful World’의 결정판을 보여준 한국 1세대 재즈 보컬 김준 선생, 그리고 또 한번 젊음의 사운드로 돌아온 조용필까지….
노익장(老益壯)이 지닌 찬란한 마력을 나 역시 뿜어낼 수 있다면…. 2024년, 2025년, 어쩌면 2054년의 뇌가 내 몸에 노쇠를 명한다 해도, 새로운 분출구를 찾아낸 휴화산처럼 끝없이 크고 작은 폭발들을 모색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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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What a Wonderful Wor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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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코 사화산이 되지 않으렵니다. 이유식 먹고 무럭무럭 자라 활화산 같은 칼럼을 2024년에도 읽어드리렵니다. 여러분, 2024년, 기대되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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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브렌다 리(Brenda Lee), 2주 연속 빌보드 1위 수성
12.16 '힙합 50주년 | 유니버설뮤직(Hip-Hop At Fifty by Universal Music)’ 개최
12.18 권진원, 9번째 정규 앨범 [Kwon Jin Won with Rob Van Bavel] 발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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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유식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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