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는 신나게 노는 와중에도 이유식 주제를 걱정했답니다. 직장인은 어쩔 수 없나 봐요. 하지만 연휴를 즐기고 있었기에 마음엔 계속 이런 생각이 들었죠. "진심 출근하기 싫다..." 그러다가 문득 떠올랐어요. '진심'을 담은 주제로 이유식을 써보면 어떨까. 네, 그래서 오늘 이유식에선 제가 진심으로 애용하는 서비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애플 뮤직 클래시컬입니다.
애플은 지난달 24일 클래식에 특화한 애플 뮤직의 별도 앱인 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MusicClassical)을 한국에 정식 출시했어요. 거의 한 달을 바라보고 있네요. 애플 뮤직 클래시컬은 ‘세계 최대 규모의 클래식 음악 카탈로그’를 내세웠는데요. 2만여 명의 작곡가, 11만 50,00여 개의 작품, 35만 개의 악장 등 500만 개 이상의 클래식 트랙을 제공한다고 홍보했죠. 아울러, 고해상도 무손실(최대 192kHz/24비트) 음질과 공간 음향 청취까지.
그런데 클래식 음악에 생소한 사람이 단순히 방대한 카탈로그에 반할 리가 있을까요. 저같은 '클알못(클래식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사로잡은 것은 이 카탈로그를 아주 촘촘히 조직한 DB(데이터 베이스)였습니다. 서비스가 제공하는 조류를 타고 디깅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지금도 그러고있고요. 오늘은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사용해 본 제 경험담을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유니버설뮤직이 도이치 그라모폰과 데카 레이블 음악을 유통하는 클래식계의 명가이기에 애플 뮤직 클래시컬 소식을 놓쳐서도 안 되죠.
그러면 이번 주 유니버설뮤직 소식 함께 보실까요?
✍ 오늘 이유식은 아래 순서로 작성하였어요.
1. 나이 들수록 새로운 음악을 안 듣는다고?(👵👴)
2. 애플 뮤직 클래시컬, 디깅의 허들을 낮추다.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지
나이 들수록 새로운 음악을 안 듣는다고?(👵👴)
그렇지 않나요? 점점 세월이 지날수록 새 음악을 잘 안 듣게 되기 마련이에요. 위 그래프는 스포티파이에서 실시하고 뉴욕타임스지에 실은 연구 결과입니다. 어린 시절에 들은 음악이 취향으로 남고, 30세가 넘어가면 더욱더 젊은 시절의 취향에 고착한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인간의 뇌가 12세에서 22세 사이에서 급속한 신경 발달을 겪기 때문에 이때 들은 음악이 뇌리에 강하게 남는다는 거죠.
이 연구 결과를 보고 한 '짤'이 생각났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 되면 철든다는 거 다 거짓말이네"란 글에 박영진 변호사가 "그냥 기력이 없어져서 좀 조용해지는 것을 주변에선 철든다고 착각하는 거 같아요"라고 답했죠. 음악 청취도 비슷하지 않을까 해요. 기력이 없으니까 굳이 새 음악을 안 듣는 거죠. 도파민과 체력이 넘치던 시절을 떠올려 볼까요. 음악을 접하고, 정보를 찾아서 검색하거나 책을 읽죠. 한층 더 관심이 생기면 클럽 공연도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취직하니 집에서 눕고만 싶죠. 회사에서 피곤하잖아요. 주말엔 굳이 클럽에서 안 놀아도 되죠. 가면 기력 달리지 않습니까. 맛집이나 전시회 등등 갈 곳이 참 많습니다.
유니버설뮤직 산하 데카 레이블과 레코딩 전속 계약을 맺은 정재일이 제공한 플레이리스트 캡처 화면 👉 링크
😎 애플 뮤직 클래시컬, 디깅의 허들을 낮추다.
그런데 서른을 바라보는 저도 요즘 클래식 음악 디깅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클래식을 즐겨 들었냐고요? 아닙니다. 방대한 양에 겁이 질려서 안 들었어요. 록이나 힙합 등등은 정보가 바로바로 연결되니 디깅이 쉬운 편인데, 클래식 음악은 복잡하잖아요.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 악장, 시대 등에 따라 버전이 가지각색입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새 음악을 안 듣게 되는 한계를 애플 뮤직 클래시컬이 깨줬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큰 기력 소모 없이도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든요. 위 사진은 정재일이 제공한 플레이리스트입니다. 클래식 정보가 없으니 자연스레 아는 아티스트의 플레이리스트를 보겠죠. 듣다 보니 정교한 피아노 타건이 귀에 들어옵니다. 크리스티안 치메르만이 연주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사장조군요. 여기서 바로 클릭. 음악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관련 레코딩이 나옵니다.
재미를 느끼고 계속 플레이리스트를 듣습니다. 이번에는 뭔가 풍부한 지휘자의 표정과 몸짓이 상상되는 듯합니다. 역시나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고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니가 연주한 작품입니다. 앨범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서 들어가 보니 20세기 초반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융합하던 미국 음악계에 대한 재미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쉽게 쉽게 새로운 음악과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힘. 애플 뮤직 클래시컬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방대한 카탈로그를 전문가의 손길로 촘촘히 엮은 DB와 에디터의 글을 한 플랫폼 안에서 이용할 수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고음질로 말이죠. 일일이 음악을 듣고 인터넷에 들어가서 검색으로 하나하나 듣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죠. 게다가 믿을만한 정보고요. "클래식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용자를 만족시키겠다"는 애플의 포부에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1) Ravel: Piano Concerto in G Major, M. 83 - I. Allegramente
2) Gershwin: Rhapsody in Blue (Live)
공교롭게도 오늘 소개해 드린 음악 모두 유니버설뮤직 산하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나온 작품이네요. 음반사 직원으로서 의도한 건 아닙니다. 정말 좋게 들리는 걸 어쩝니까? 정보를 찾아보니 더욱더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고요. 여러분도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이용해 보세요. 새로운 정보가 뇌와 귀를 마구마구 행복하게 해주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참, '꿀팁' 하나 드립니다. 도이치 그라모폰과 데카 레이블의 로고가 달려있으면 실패가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