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윤 기자님 aka 희미넴이 이유식에 왔다..! 뜨든
귀한 분을 모셨습니다! 바로 현 평론계의 아이돌이자 곧 이유식의 아이돌로 오르게 될 임희윤 기자님(aka 희미넴)! 한 달에 한 번은 희미넴이 풀어주는 재밌는 유니버설뮤직 관련 썰 및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그러면 희미넴과 함께하는 네 번째 이번 주 유니버설뮤직 소식 함께 보실까요?
지난 이유식 때 감질나게 해서 죄송합니다. 한국인 DNA 소유자라면 못 참고 플레이리스트에 바로 올린다! 희미넴 Pick '흰 건반 팝의 황제' 테일러 스위프트 명곡 리스트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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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유식은 아래 순서로 작성하였어요.
- [단독] (희미넴 PRESENTS…) 딱 세 번만 더 들어봐. 한국인도 안 좋아하고 못 배길 特-맛 TS 명곡 5選’ (feat. 집중 감상 포인트 & 매시업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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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유식 마지막 문단을 다시...)
하지만 천하의 테일러 스위프트도 대한민국에서는 서구권 만한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케이팝을 탄생시킨 팝 강국, 댄스 강국의 매운 맛, 마라맛, 불맛, 쇠맛에 길들여진 혀, 아니 고막에는 미국의 특급 팝스타도 침투하지 못한 걸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헉헉, 이제야 본론이…)
[단독] (희미넴 PRESENTS…) 딱 세 번만 더 들어봐. 한국인도 안 좋아하고 못 배길 特-맛 TS 명곡 5選’ (feat. 집중 감상 포인트 & 매시업 추천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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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ook What You Made Me Do (2017년 [Reputation] 앨범 수록) (희미넴 says, “몬더그린을 아시나요”)
슬픈 발라드든, 경쾌한 곡이든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는 대부분 장조에 기반한 흰 건반 팝이었습니다. 이 강력한 한 방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전자음악 마니아들이나 좋아할 법한 일렉트로클래시(electroclash) 장르의 영향까지 숨기지 않는 이 대담한 트랙은 비장한 마이너 멜로디에 복수를 다짐하는 섬뜩한 가사까지 탑재했지요. 이거 쇼트폼 챌린지용으로 딱이에요. 웬만한 케이팝 포인트 안무 얹어도 찰떡일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이 노래를 한국에서 띄워야 한다면? 신의 한 수로 챌린지 동작에다 ‘번안’을 더하기를 추천하겠습니다. 왜요. 라우브도 ‘Love U Like That’에 한국어를 넣었잖아요. ‘취했나봐 다시 네게로 너의 곁으로’ 할 때 전 소름돋게 좋아요. 그 노래 매일 듣는걸요. 실례지만…
‘누가 좀 말려도(Look what you made me do)…’ 어떤가요.
들리는 대로 들린다는 몬더그린(mondergreen) 현상에 제 영혼을 맡겨봤습니다. (Sorry, TS…)
🎶매시업 추천곡: 브리트니 스피어스 ‘Toxic’, (여자)아이들((G)I-DLE) ‘퀸카 (Queencard)’, ‘TOM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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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hake It Off (2014년 [1989] 앨범 수록) (희미넴 says, “테일러도 우리 민족이었어?”)
자, 이제부터 진짜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한민족이었습니다?)
세상사 누가 뭐라든 그냥 ‘흔들어 제끼자!’(남 신경쓰지 말고 내 나름대로 열심히 살면 다임)고 하는 유쾌하기 이를 데 없는 사이다 송이죠. 치어리딩과 트워킹이 교차되는 뮤직비디오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명 댄스곡입니다.
자, 잠시 음악 수업 시간의 추억과 지식을 되돌려 볼까요? 으뜸음은 솔. 사(G)장조의 곡입니다. 파 한 음에만 샤프(#)가 필요하니 맨 왼쪽에 올림표 하나 그려주시고요. (해시태그 아닙니다~) 이 노래, 멜로디가 뭔가 선명하고 낙차가 큰 느낌 아닙니까? 맞습니다. 궁상각치우, 아니 황태중임남. 국악의 평조 계면조 우조에 쓰이는 우리네 5음계와 거의 일치합니다.
네. 테일러는 ‘Shake It Off’의 멜로디를 지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딱 다섯 음만 써서 만들었습니다. 솔, 라, 시, 레, 미. 5음계이지요. 많은 나라와 문화권에서 전통 민요에 즐겨 썼던, 선명하고 대중적인 음계입니다. 어딘지 현숙, 주현미, 설운도, 장윤정부터 영탁, 이찬원 풍에 이르는 경쾌한 트로트가 떠오르지 않나요?
🎶매시업 추천곡: 현숙 ‘요즘남자 요즘여자’, 칼리드 ‘Young Dumb & Bro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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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ruel Summer (2019년 [Lover] 앨범 수록) (희미넴 says, “풍류대장2는 이 곡이다!”)
‘Shake It Off’의 5음계를 이야기하면서 이 곡을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좋은 건 모아서 세트 메뉴로, 오마카세로, 묶음 판매로 팔아야 더 빛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추억의 음악 시간으로…. 이번엔 가(A)장조입니다. 도, 파, 솔을 반음 올려야 하니 올림표는 세 개. 하지만 ‘Shake It Off’와 구조는 매우 비슷합니다. 이번엔 라, 시, 도#, 레, 미의 다섯 음만 사용했습니다. 긴장음이나 불협음을 잘 쓰지 않는 테일러 스위프트라지만 딱 다섯 음만 쓰는 곡은 더 특별합니다. 더욱이 이 곡에는 또 다른 국악적(?)인 요소가 추가됩니다. 바로 서구 용어로는 멜리스마(melisma)죠. 한 음절에 여러 개의 음가를 붙여 쭉 이어 부르는 기법입니다. 옛 어르신들이 탕에 입장하신 뒤 ‘청사아아아아안~’(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중) 하던 그런 것 말입니다.
‘Cruel Summer’에서는 ‘크루얼’ 중 ‘루(-rue-)’를 ‘도#-미-도#-시-라’로 늘여 부르는 후렴구의 하이라이트가 참 중독적입니다. 만약 JTBC에서 ‘풍류대장’ 시즌 2를 론칭한다면, 거기 도전할 계획이 있는 국악인이 있다면 희미넴의 이름으로 강추할 수밖에 없는 곡입니다. 특히 정가, 즉 시조, 가곡, 가사를 부르는 여창 가객이 메인 보컬로 있다면 더더욱이요. 국악적으로 말하면 시김새(꾸밈음)와 속소리(가성)가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Cruel Summer’야말로 가장 처음 고려해야할 여러분의 필살기, 도전 곡이 돼줄 것입니다.
🎶매시업 추천곡: 강권순 ‘춘면곡(春眠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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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nti-Hero (2022년 앨범 [Midnights] 수록) (희미넴 says, “You’re my celebrity”)
이제 좀 진지해져 보겠습니다. 실은 앞에 두 곡 설명에서 저는 2024년 들어 가장 진지한 순간을 보냈지만요. 이 곡은 장난-진지 말고 진지-진지 모드입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개인사를 노랫말에 매우 잘 녹여내는 팝스타입니다. 복잡한 연애사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죠. 그래서 그의 이별 노래가 발표될 때마다 스위프티는 어떤 배우나 가수와의 이별 이야기인지 저마다 ‘실화 탐사대’가 돼 가사 해석 놀이에 몰두하곤 하지요.
이 곡은 좀 다릅니다. 실화이긴 실화이되 사랑보다 더 큰, 인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좀더 자세히는 팝스타로서의 인생에 관한, 매우 진지한 이야기이지요. 저는 노랫말 가운데 이 대목에서 소름과 닭살이 돋아났습니다. 2절 가사인데요.
‘Sometimes, I feel like everybody is a sexy baby
And I'm a monster on the hill
Too big to hang out, slowly lurching toward your favorite city
Pierced through the heart, but never killed’
철저한 본토파이지만, 매주 한 시간씩 영어 생방송을 하는 입장에서(플렉스? 맞습니다. ARIRANG Radio ‘Super K-Pop’ 금요일 코너 ‘Music Dive (With. K-Pop Master Yuni Lim)’) 감히 대충 한국어로 스토리를 옮겨 볼까요.
‘사람들은 다 멋져 보이는데 난 언덕 위 몬스터(예를 들면, 고질라?). 같이 어울리기엔 몸집이 너무 큰 나는 (외로워서) 천천히 당신의 도시 쪽으로 몸을 기울여보다가 그만 심장에 사람들이 쏜(‘으악, 괴물이다!') 화살을 된통 맞지만 (빌어먹을) 심지어 죽지도 않는 몬스터….’
스타도, 나도 외롭다. 우린 모두 외롭다. 이런 감정, 이런 서사는 우리에게 늘 연민과 공명이 범벅된 알 수 없는 뭉클함을 선사합니다. 스타와 내가 모두 나약한 인간이기에, 툭 털고 하나가 되는 순간이죠.
🎶매시업 추천곡: 아이유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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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ack to December (2010년 [Speak Now] 앨범 수록) (희미넴 says, "Taylor+Taylor, 이 멤버 리멤버! (둘 다 T 아니지?)")
어쩌면, 진짜 괴물이었던 남자에 관한 노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수많은 셀러브리티 연인 가운데 이 사람도 있었더랬지요. 바로 각종 언데드들을 가장 사랑스럽고 로맨틱하게 그렸던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말이에요. 혹시 늑대 인간 제이컵 역할 기억나시나요? 그 역을 맡은 배우, 테일러 라우트너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길지 않은 연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관한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을 바로 이 곡, ‘Back to December’에 담았지요.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며 반짝인 건 아마도 2010년 영화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 촬영 때였을 겁니다. 2009년 가을, 촬영장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죠. 그때 라우트너는 훈훈한 근육남으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롤링 스톤의 그해 12월호를 위해 흠뻑 젖은 티셔츠를 입은 채로 커버를 찍었으니까요. 그러나 그의 눈도 흠뻑 젖어야 했습니다. 스위프트와 짧은 연애가 끝나던 무렵이었기 때문이지요.
9월에 눈물 흘리던 테일러를 처음 안아주던 테일러, 사랑에 빠진 가을, 그리고 너의 생일(2월)도 그냥 넘겨버린 나, 네가 준 장미꽃도 그냥 내버려둬 죽게 만든 나…. 12월로 돌아갈 수 있다면,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다면 제대로 사랑하겠다는 테일러의 뒤늦은 후회가 절절하게 노래를 휘감습니다. (왜 하필 둘 다 테일러….)
‘이 세상 아니라도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텐데’(포지션 ‘I Love You’)
‘널 맡긴 거야, 이 세상은 잠시뿐인걸’(윤종신 ‘너의 결혼식’)
이 정도면 거의 우리네 세기말 발라드 감성 아닌가요.
🎶매시업 추천곡: 미스터 투 ‘하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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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생각해줘 나를~
지난 겨울 어느날~
함께 지내왔던 날들을~
그리움에 눈물 흘러 내릴때까지~’
앗, 죄… 죄송합니다. 저 이 뺨에 그냥 어제 집에 안 들어가서 이슬 맺힌 거예요. 노래 흥얼거린 건 그냥 방송 준비한 것일 뿐이라고요. 그럼 오늘은 얼른 퇴청해보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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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희미넴이 소개한 테일러 스위프트 명곡을 바이닐로 듣고 싶다면?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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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9 박혜상, DG 두 번째 정규 앨범 [BREATHE(숨)] 선공개 싱글 발매
01.24 웅산, K 재즈 앨범 [사랑 그 그리움3] 발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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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유식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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